회고

개발자 회고 | 23년 9월 회고

개발자R 2023. 9. 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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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 시작 전 제주도 여행에 다녀왔다. 제주도 여행은 늘 협찬으로 식비를 아끼면서도 맛있는걸 먹는데, 이번에는 더욱 최고였다. 자잘한 여러 개를 하지 않고 큼지막한 것 몇 개를 하니 훨씬 더 좋았다. 무엇보다 난생 첫 서핑을 했던 것이 가장 좋았다.
 
 

준비.

    프로젝트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시작되지 않을 타이밍에 개발자들이 투입되었고,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결과물을 만들어내야했다. 나는 프론트엔드 뼈대를 잡는 작업을 했다. 벌써 이 곳에서 세 번째 프로젝트라 대충 뭐가 필요할지,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눈에 보였다. 지난 3월에 프론트엔드 뼈대를 잡는 작업을 했을 때보다 훨씬 능숙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시간도 많이 남아 지난 프로젝트들의 회고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시작.

    본격 스토리를 할당받고 개발을 시작했다. 그마저도 유저스토리가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삽질'을 정말 많이 했다. 명확한 바가 결정된게 없으니 하나하나 확인해가면서 개발을 해야했다. 우리 시스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배치(혹은 데몬)가 주기적으로 돌면서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에 쌓는 것이다. 가장 주기가 짧은 것이 5분마다 도는 데몬인데, 그 데이터로 거의 커버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개발하는 것이 나의 스토리였다. DB에 쌓인 데이터로 보여주면 되는거라고 해서 그렇게 개발했는데, 개발하면서 생각해보니 공항 직원들은 실시간으로 대시보드를 보며 승객을 체크하려고 이 시스템을 쓰는 것인데 5분전 데이터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이 의견을 SO님께 말하여 실시간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스토리를 변경하였고, 급작스럽게 일이 많아졌다. SOAP방식으로 데이터를 받아야하는데 명세서가 제대로 없었고, 웹서비스 클라이언트도 개발되어있지 않아 하나하나 다 개발을 해야했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결국. 잘 해냈다. 마침내.
 

 생각.

    끊임없이 투덜거리는 사람을 정말 싫어한다. 부정적으로만 말하는 사람도 싫다. 가까운 지인 중에 그런 사람이 몇 있어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내가 늘 꽃밭에만 있어서 그랬을까?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라는 생각도 했고, 내가 운이 좋아서 안겪어봐서 모른다는 질타도 받아보았다. 그러는 중 이번 달에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리더와 일을 하다보니 나도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고 그로인해 야근, 주말출근을 해야해서 은근한 짜증도 났다. 하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신중함을 가진 것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들도 내가 모르는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남의 일은 작아보이고 내 일은 커보이는 착시현상도 알고있다. 깨달은 점은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큰 강점이라는 것이다.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 - 윈스턴 처칠 의 말이 떠오르는 한 달이었다.
 
 

몸.

    프로젝트 사람들과 같이 등록한 점심 필라테스 수업이 끝났다. 시작할 때에는 언제 끝나나 했는데 어느새 끝나버렸다. 꾸준함은 무서운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 운동 하긴 해야하는데...' 하며 3개월이 지났고,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에 세 달동안 꾸준히 운동한 사람이 되었다. 곧바로 수업 재등록을 했다. 반면 아파트 헬스장에는 자주 못 갔다. 사랑니를 빼서 격한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아물고 한참이 지났음에도 공부를 핑계로 가지 않고 있다. 러닝 뛰면서 인강을 들으면 오히려 집중이 되는 듯 하니 꼭 30분이라도 뛰어야겠다.
 

공부.

    준비하고 있는 공부는 잘 되어가는가? 나는 원래 가진 공부머리로 손쉽게 어느 정도의 점수는 가졌지만, 나를 너무 과신하는 그 모습이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는 듯한 불안함을 야기한다. 이러다 망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나도 그걸 아는데... 잘 안 된다. 휴.... 한 달 남은 기간동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프로젝트 시작 하며 배치 아키텍처 때문에 정말 많은 논의가 오갔다. 원래 프론트엔드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아키텍처, 클라우드 등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뭐든 알면 좋지만 내가 어떻게 다 알겠어? 할 수 있는 것이나 잘 하자.모든 걸 알 수는 없다." 가 나의 기조라 억지로 하기싫은 공부는 하지 않고 있었다. 애써 조급해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드디어 나도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관심이 생겼다. 드디어! 흥미가! 생겼다! 한 달 후 시험이 끝나면 aws를 제대로 공부해보려고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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