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개발자 회고 | 2024년 1월 회고

개발자R 2024. 1. 28.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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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 시작

    우리 집안의 7년째 전통이 있다. 새해에 계획을 각자 세우고, 각 목표별로 스코어를 미리 매긴 후 가장 높은 스코어를 달성한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것이다. 생각난 김에 2018년부터 나의 계획을 한 번 정리를 해보았다.
 

2018년

- 취업하기
- 핸드폰이랑 거리두기
- 영어공부
=> 19년도까지는 구체적인 목표라기보단 새해 소망에 가까웠다. 
취업은 했고, 영어공부는 했지만 실력이 늘진 않았던 것 같다. 휴대폰은....
 

2019년

- 자격증 3개 따기
- 2000만원 모으기
- 일주일에 2회 운동하기
- 술 줄이기
=> 자격증은 아마 2개정도 땄던 것 같고, 2000만원도 무난히 모았었고, 운동도 폴댄스를 꾸준히 했다.
다만 술은.....
 

2020년

- 독서 15권 (3점), 10권 (2점)
- 자격증 SQLP(3점), 리눅스마스터 (1점)
- 3000만원 모으기 (2점)
- 폴댄스 꾸준히 하기 (2점)
=> 독서는 10권 달성, 자격증은 둘 다 미달성, 3000만원 성공, 폴댄스 꾸준히 했다.
 

2021년

- 3500만원 모으기 (2점)
- 자격증 2개 따기 (3점)
- 앱 개발 하기 (3점)
- 운동 주 2회 (2점)
 

2022년

- 블로그 방문자 5천명 (2점)
- 앱 출시하기 (4점)
- 강연 5회 (2점)
- 독서 5권 (2점)
 

2023년 

- 운동 주 2회 (3점)
- 주말에 9시 기상 (2점)
- 자격증 1개 (1점)
- 공인중개사 1차 (4점)
 

그리고 2024년의 계획

- 링글 1600분 (3점)
- 공인중개사 2차 (4점)
- 독서 20권 (3점)
 
이번엔 꼭 만점 가보자!!

1월 링글은 20분 * 5회 = 100분 했다.
다음 달 부터는 주 2회 이상 해야겠다.
 

 

일과 업무

    주말근무를 유난히 많이 했다.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오픈이 앞당겨지면서 기간이 촉박해졌고, 총 4번의 주말근무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개발하는 기능들이 재미있어서 야근과 주말근무 자체가 나에게 불행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미 퇴근 후에 누군갈 만나는 약속 등은 거의 없어진 연차가 되었고, 퇴근해도 할 일이 운동과 쉼, 공부이기 때문에 야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적었다. 물론 이제 야근은 그만 하고 싶다. 다음 주에 1차 오픈을 하고 난 후에는 부디 칼퇴를 할 수 있길....
    작년 말에 일과 업무에 대한 타로를 재미로 본 적이 있었다. 타로에서 아주 바쁘고 힘들지만 금전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는데, 정말 예상치 못하게 최고 고과를 받았다. 무엇이 나를 좋은 고과로 이끌었을까. 제일 잘 팔리는 내 연차, 일꾼의 연차, 거기에 덧붙여 주도적으로 일하려 하는 태도. 이 정도가 내가 생각하는 이유이고 나머지는 운이 아니었을까.
    사실 좋은 고과를 받은 것에 감회가 남다른 점도 있다. 나는 입사를 아주 좋은 팀, 편한 팀, 본사에서 근무하는 팀에 있었다. 거기서 야근 한 번 해본적이 없었고, 고객사 갑질따위는 단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 (고객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팀을 뒤로 하고, 우리회사에서 개발에 욕심있고 각 팀에서 한따까리 한다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최전방 si팀으로 전배를 왔다. 전배를 하면서 걱정되었던 단 한 가지는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을지, 낮은 평가로 좌절하지는 않을지였는데, 이렇게 좋은 고과를 받는 내 모습에 아주 자랑스럽다. 전배 확정 후  이전 팀 사람들에게 보냈던 메일 중 '가지에 앉아있는 새는 나뭇가지가 부러질까봐 걱정하지 않는다. 새가 믿는 것은 나뭇가지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이기 때문이다.' 라는 문구가 있었다. 편하고 단단한 이전 팀의 나뭇가지에서 뛰어내리고 날개짓을 펄럭인지 어엿 1년 9개월. 회사생활의 시작을 운 좋게 높은 나뭇가지에서 시작했었지만, 그 나뭇가지보다 더 높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기분이다. 
 

 
 

취미와 운동.

    복싱을 시작했다. 줄넘기는 나의 최애 운동이다. 줄 넘을 때마다 뭐이리 신나는지 웃음이 터져나온다. 
 

    타로 원데이 클래스에 다녀왔다. 2024년 운세를 스스로 보았는데 최악 중의 최악의 카드만 나왔다. 얼탱없는 결과였는데 두고봐야지.... 도대체 어떤 시련이 나에게 올까....
 
    요새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라는 유튜브 채널에 꽂혔다. 너무 너무 재미있다. 최근들어 인간관계에 대한 무력감과 회의감이 있었다. 가끔 만나는 사람들과는 서로의 근황을 캐치업 하느라 꽤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하지만,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는 의미없는 불평과 지나치게 부정적인 이야기만을 주로 하게되어 피로했다. 나의 관심사는 얕은 철학, 삶의 의미, 흥미라는 것 자체의 근원, 분노의 근원은 어디서 오는가 이런 것이다. 여행 이야기도 좋지만, 여행을 사람들은 왜 좋아하는가 뭘 위해 가는가, 어떤 여행은 좋은 여행이고 어떤 여행은 좋지 않은 여행인가, 그걸 판단내릴 자격이 있는가 등의 이야기이다. 이동진 평론가의 엄청난 언변의 이야기를 58분가량 듣고있으면 내가 너무나 찾던 친구와 대화를 하는 기분이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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